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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남일보] 구병원과 함께 하는 대장·항문이야기 .9 충수염
보도일자 2019-06-04 조회수 1762
작성일 2019-06-05 오전 11:14:10 작성자 관리자
기사링크 http://www.yeongnam.com/mnews/newsview.do?mode=newsView&newskey=20190604.010200744500001 기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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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없음

상복부·배꼽주위에 통증…시간 지나면 우하복부 이동

바쁜 일상생활에서 단순한 위염이나 체한 듯한 통증 등 가볍게 생각한 몸의 이상신호를 무시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중 하나가 충수염이다. 대부분의 경우 상복부 통증과 함께 체한 듯한 증상으로 단순 혹은 급성 위장염이나 장염으로 오인할 수 있고 통증이 점점 더 심해지면 추가적인 진료 후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심야에 복통이 심해져 응급실을 찾아 응급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으며, 간혹 복통을 위장염 정도로 오인해 바쁜 일상으로 참고 지내다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쳐 복막염에 합병증까지 유발돼 치료에 대한 난도가 높아지는 경우도 있다.


응급수술 필요한 질환 중 가장 흔한 외과질환
맹장 끝 충수돌기에 염증…맹장염으로도 불려
복강경 수술땐 이틀간 입원치료 후 일상 복귀



급성충수염은 외과에서 응급수술이 필요한 가장 흔한 질환 중의 하나이며, 흔히 맹장염으로 부르는 질환이다. 우측대장의 끝 부분, 소장과 만나는 부분을 맹장이라고 하는데, 이 맹장의 끝에 관 또는 벌레처럼 충수돌기가 붙어 있다. 여기에 염증이 생기기 때문에 쉽게 맹장염이라고 부르며, 정확한 명칭은 충수염이다. 

충수돌기는 끝이 막힌 관 모양이며, 평균 길이는 6~9㎝ 정도며, 사람에 따라 다양하다.

구병원에서 최근 3년간 수술한 충수염 환자 1천700여 명의 통계를 살펴보면 30대가 가장 많으며, 매우 어린 소아나 노인까지 전 연령에서 발생하고 있다. 남성이 54%로 여성 46%보다 조금 더 많이 발생한다. 평생 살아가면서 개인이 충수돌기 절제술을 받을 확률은 대략 7% 정도다.

충수염의 원인은 충수돌기의 입구 구멍이 막혀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충수 점막하의 림프조직의 증식, 딱딱하게 굳어진 대변덩이(분변) 혹은 다른 이물질에 의해 막힐 때 발생한다. 충수의 내강이 막히면 박테리아의 과대 증식과 충수 점막에서의 계속적인 점액분비로 충수가 팽창하고 붓게 되며, 더 진행되면 터져 복막염이 되거나 고름집을 형성하게 된다.

증상은 나이, 성별, 또는 충수의 배 속 위치 등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처음에 상복부 또는 배꼽주위에 체한 듯 통증이 생기면서 식욕부진·오심·구토가 뒤따르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은 우하복부로 내려가고 지속적이고 심해지며 넓게 느끼던 통증이 우하복부의 한군데로 모이게 된다. 처음 증상이 상복부에 생겨 체한 듯 할 때 병원을 방문한 경우 급성 위장염으로 흔히 오인되며, 약 처방만 받고 집으로 갈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우하복부로 통증이 이동된다면, 급성 충수염일 가능성이 많으므로 다시 병원을 방문해 다른 추가적인 검사를 받아 보아야 한다. 우하복부로 통증이 이동돼 지속되었을 때 진찰을 받게 되면 오른쪽 아랫배를 눌렀을 때의 통증과 배 근육 수축 및 뗄 때 통증을 느끼는 반사통이 있을 수 있다. 이미 터져서 복막염으로 진행된 경우에는 복부 전반부에 걸쳐 압통이 있을 수도 있다. 

비슷한 증상을 일으키는 다른 병도 아주 많기 때문에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급성 충수염과 같이 우하복부에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는 위장염, 장간막 림프절염, 게실염, 골반염, 배란통, 월경통, 난소염전, 자궁외임신, 장중첩증 등이 있다.

따라서 병력청취와 진찰, 혈액검사, 소변검사, 초음파, 복부 CT 등으로 진단을 한다. 혈액검사에서 염증수치인 백혈구가 증가되는 경우가 많으며, 우측 복부통증이 있을 수 있는 요로결석이나 신우신염과 감별진단하기 위해, 소변 검사를 추가적으로 시행한다. 영상학적 진단으로 복부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며, 초음파에서 눌러도 찌그러지지 않고 직경이 7㎜ 이상인 염증이 있는 충수돌기를 확인하게 되며, 충수 주위의 체액 및 고름집, 충수석, 그리고 복막염이 있는지도 확인하게 된다. 초기 충수염이나 환자가 비만인 경우, 충수가 대장이나 소장뒤에 가려진 경우, 그리고 고름집을 형성한 경우나 복막염으로 진행된 경우에는 추가적으로 복부CT를 시행할 수 있다. 

급성 충수염으로 진단된 경우 원칙적인 치료는 수술이다. 수술적 치료는 충수돌기를 잘라내는 충수절제술을 시행하며, 개복수술과 복강경수술이 있다. 최근에는 거의 대부분의 환자에서 개복수술보다는 복강경 수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치료시기를 놓쳐 충수가 터져 버리게 되면 세균과 장의 내용물이 복강으로 새 나가게 되어 복막염이 유발되고 통증이 복부 전체로 퍼지게 되어 일부 복강 내 유착이 심한 경우에 한해 개복술을 시행하고 있다. 

복강경 수술은 복벽에 세 개의 작은 구멍을 뚫고, 복강경기구를 이용해 모니터를 보면서 수술하게 된다. 개복수술에 비해 복강경수술은 수술 후 흉터와 부작용이 거의 없으며, 통증이 적어 수술 후 2일간의 입원치료 후 바로 퇴원이 가능하며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여기에서 조금 더 발전하여 배꼽을 통한 단일공 복강경 수술도 많이 시행하고 있으며, 수술 후 절개 흔적이 없어 젊은 여성환자들에게 많이 시행되고 있다. 

구자일 (구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