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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남일보] [구병원의 속 편한 이야기] 직장류와 탈직장
보도일자 2017-06-20 조회수 1982
작성일 2017-06-20 오후 2:47:33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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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류와 탈직장은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에게 많은 질환이다.

손으로 항문 주위를 눌러야 배변을 할 수 있다면 직장류를 의심할 수 있다. 직장류가 생기면 배변 도중에 변이 늘어난 직장 벽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변비, 배변 곤란, 잔변감 등의 배변장애를 보인다.

남성은 거의 없지만 여성은 출산 후 자궁과 질이 늘어나 직장과 질의 거리가 가까워지고 직장과 질 사이의 벽이 얇아져 주머니 형태로 질 쪽으로 돌출되어 변이 제대로 빠져나가기 힘든 배변장애를 호소하는 질환이다. 그러나 최근 고령에 의한 회음부 지지조직의 취약화, 배변장애나 불량한 배변습관에 의한 회음부조직의 취약화 등도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반면 탈직장은 고령의 할머니가 배변시 힘을 주는 현상이 오래 지속되면 처음에는 항문이 변을 볼 때만 빠지고 변을 다 보고 나면 손으로 밀어 넣을 수 있다. 하지만 심해지면 항상 빠져있으므로 집어넣어도 들어가지 않는다. 직장의 일부가 밖으로 돌출되어 빠져 나오므로 항문에 덩어리가 매달려 있을 뿐만 아니라 대변이 새어 나와서 견딜 수가 없게 된다.

치핵과 구분되는 점은 치핵의 경우 대개 3~4개 정도의 치핵이 밖으로 나오는 것이지만, 탈직장은 직장이 전체적으로 빠져 나오기 때문에 주먹, 혹은 달걀만큼 빨간 직장이 밖으로 돌출되는 것을 말한다. 직장류는 변이 막히거나 배변시 힘을 줘도 잘 나오지 않고 잔변감이 대표적 특징이다. 탈직장은 환자의 75%가 무언가 나온다고 호소하며 물건을 들어 올리거나 기침하는 것만으로도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직장류, 탈직장 모두 직장수지검사로 간단히 확인할 수 있다. 직장수지검사로 직장류의 존재부위, 상하좌우의 범위, 직장 질중격의 이완 정도를 확인할 수 있고, 탈직장의 경우 항문괄약근의 긴장도의 현저한 저하를 느끼는 사례가 있다. 직장류는 지금까지 배변조영술로 진단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배변조영술은 방사선 노출, 골반 주위의 자궁, 방광 등의 다른 장기의 문제를 파악할 수 없는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최신 MRI(역동적 골반 자기공명영상)를 통해 골반의 장기, 근육, 인대를 모두 상세하게 볼 수 있게 됐다. 또 배변, 소변, 자궁부속 등의 기능을 MRI검사 시에 장기 위치의 변동을 통해 동영상처럼 실시간, 역동적으로 볼 수 있고 방사선 노출이 없는 장점이 있다. 직장류, 골반장기 탈출증, 항문거근 증후군, 원인 미상의 골반통에 대해 보다 깊이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직장류는 초기 식이요법과 배변 완화제, 바이오피드백 등으로 치료하면 어느 정도 개선된다. 그러나 직장류 등으로 인한 직장형(출구폐쇄형, 직장항문형) 만성변비의 경우 주머니 크기가 4㎝ 이상 되거나 정도가 심하면 외과적인 교정수술을 해야 한다. 탈직장의 경우 불완전직장탈에는 힘주는 것을 금지하거나 완화제, 관장으로 배출을 조절해 개선할 수 있으나 완전직장탈일 경우 수술이 불가피하다.

<구자일 병원장>